여 대선주자 K2 연대설

입력 1997-06-21 00:00:00

여의도 의원회관과 신한국당 당사 주변에 'K2 연대설'이 나돌고 있다.

'K2'는 현정부들어 경복고에 부쳐진 별칭. 따라서 'K2 연대설'은 신한국당내 경복고출신 대선예비주자인 이한동(29회) 김덕룡의원(35회)과 이인제경기지사(43회)가 경선과정에서 연대할 것이라는 설이다.

'K2 연대설'은 이들 세 주자가 이회창대표에 맞서 '반이회창' 연대전선을 형성했던 지난달말부터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우선 경복고 총동문회가 세주자의 연대를 강력히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세명이 서로 경쟁하는과정에서 동문들이 자칫 세갈래로 분열될 수도 있다는 게 동문회측의 호소.

총동문회의 이런 호소에는 경기고 및 서울고와의 경쟁심리도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경기고는 "화동(경기고의 옛터)에 대기(대권기운)가 서린다"며 이회창대표와 박찬종고문을 밀고있고, 서울고도 이수성고문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어 경복고의 라이벌의식을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다.

이고문 진영은 경복고 동문회의 이런 정서를 의식, 사석에서는 "1백년만에 경복고 출신이 대권을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할 정도로 'K2 연대'를 적극 희망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의원측도 "세주자는 결국 단일화될 것으로 보면 된다"며 K2 연대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실제로 이고문과 김의원은 최근들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선과정에서 연대하는 방안을 깊숙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TV토론을 거치며 대중적 지지도가 급상승한 이지사가 최근들어 다른 주자와의 연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데 있다.

이지사는 "정치는 학연과 지연을 갖고 하는 게 아니다"며 "최선을 다해서 경선에 임한뒤에도 안되면 그것으로 그만"이라며 'K2 연대설'을 일축했다.

다른 주자들과의 연대를 모색, '약하고 정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경선에서 지더라도 '젊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차차기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고문의 한 측근은 "K2 연대는 이지사의 반대로 잘 안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지사도 결국 K2 연대의 길로 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복고출신 주자들의 연대가 성사될지 두고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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