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문형 방송시대' 활짝

입력 1997-06-19 14:52:00

"TV프로 원하는 시간에 본다" 일요일인 지난 15일 밤. 바깥놀이를 다녀온 주부 김씨는 집에 들어오자 마자 부리나케 TV를 켰다. 하지만 김씨가 즐겨 시청하는 드라마 '신데렐라'는 끝이 난 뒤였다. 옆에 있던 남편이 "내일인터넷으로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으니 걱정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김씨는 남편의 말에 따라 다음날 MBC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인터넷 라이브러리'에 접속했다. 신데렐라를 비롯, 프로그램 목록이 화면에 나타났다. '신데렐라'클릭하자 드라마의 장면을다시 볼수 있었을 뿐 아니라 상세한 줄거리도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TV 프로그램을 다시 볼수 있는 인터넷 '주문형 방송'(VOD:Video On Demand)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주문형 방송은 방송된 프로그램을 방송사의 컴퓨터에 실어놓고 언제든지 인터넷으로 접속해 TV를 보는 것과 똑같이 볼수 있도록 한것. 시청자들이 방송을 특정 시간에 일방적으로 보던 것에서 벗어나 프로그램을 골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4월부터 주문형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MBC(www. mbc. co. kr)는 '뉴스데스크'를 비롯, 드라마 '신데렐라', '시사매거진2580' 'PD수첩' '일요일 일요일밤에' '출발 비디오여행'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드라마 '별은 내가슴에'와 '정치인과 시민 대토론회' 등 종영된 프로그램도 서비스하고 있다.SBS(www. sbs. co. kr)는 9시 뉴스와 스포츠 뉴스를, KBS(www. kbs. co. kr)는 9시뉴스를 주문형방송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역 민방 TBC(www. tbc. co. kr)에 접속하면 '전유성의 열려라!인터넷' 'TBC일요당구' 'TBC뉴스'등 3개 프로그램을 다시 볼수 있다.

주문형 방송 프로그램을 보려면 동화상과 소리를 컴퓨터 화면에 나타내 주는 'VDO라이브'나'Vivo액티브'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해야 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각 방송사의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는 절차에 따라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인터넷 주문형 방송은 아직 전송기술과 영상압축기술이 발전한 상태가 아니어서 만족할 만한 화질을 제공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앞으로 인터넷 회선이 고속화되고 새로운버전의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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