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크메르 루주 게릴라의 잔학상을 다룬 영화 '킬링 필드'의 라스트 신은 자유의 소중함이무엇인지를 말해준다. 캄보디아기자 디트 프란역을 맡았던 배우 행 느고르가 뉴욕타임스 기자역을 맡았던 샘 워터스턴과 난민수용소에서 만나 포옹할때 존 레논의 노래 이매진(Imagine)이 잔잔하게 깔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천국이 없다고 상상하면/지옥도 없고/국경이 없다고 상상하면/서로 죽이고 죽는 일도/종교도 없이/평화로운 삶을/영위할 수 있을텐데. 이 영화 한편으로84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행 느고르는 결국 크메르 루주의 지도자 폴 포트의 살해명령이내려져 LA자택앞에서 피살되고 만다. '킬링 필드'의 실제 집행자였던 폴 포트는 75년 5월부터 4년간 6백만 국민중에서 무려 2백만명을 고문과 학살로 처형했다. 타임지가 폴 포트의 기사를 다루면서 '교사에서 백정으로'(From Teacher to Butcher) 란 표현을 썼듯이 교사출신의 혁명가가캄보디아 백정으로 변신한 것은 바로 휴머니즘을 이데올로기가 깔아뭉갠 인간성 말살의 현장이다. 그를 권좌에서 쫓아낸 크메르정권은 학살현장의 1만개 해골로 10층짜리 위령탑을 세운바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인가. 우리 '훈'할머니의 언어와 기억 그리고 한국인을 증명할 편지와 문서까지 없애게 했던 학정자 폴 포트가 자체 반란군에 투항했다는 소식이다. 그는 79년 심복인 손센국방장관과 일가족을 죽이고 그림자처럼 따랐던 키우 삼판을 인질로 하여 밀림지대로 잠적했지만이제 역사의 심판을 받을 날이 멀잖다. 역사는 때론 거꾸로 가는듯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많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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