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1시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계.
교복차림의 남학생 10여명이 붙잡혀와 자장면을 먹고 있었다. 지난 4개월 동안 10여 군데의 음식점을 돌며 업주들을 위협, 술값 등을 갈취한 무서운 10대들.
현재 고교 2년생이 대부분인 이들은 거의 중학교 동창들. 붙잡히지 않은 10대들까지 포함, 20여명이 몰려 다니며 상습적으로 술값을 갈취했다.
지난 4월 초 어느날 0시쯤. 김모군(17·동구 방촌동)과 선배 이모군(18·북구 검단동) 등 25명은유모군(17·동구 신서동)의 생일파티를 위해 동구 방촌동 ㅎ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모두 사복차림.유군등 2명은 의젓하게 양복까지 입어 고교생임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들 10대들은 선배 이군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일렬로 나란히 선채 "형님 어서오십시오"라며허리를 굽혀 깎듯이 인사, '조직세계' 흉내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맥주 등 무려 40만원 어치의술과 안주를 먹은 뒤 주인 김모씨(43·여)에게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 수 있느냐"며 협박, 20만원만 지불하고 유유히 술집을 빠져 나갔다.
동구 신암5동 ㅂ막창, 입석동 ㅂ식당과 ㅇ막창, 방촌동 ㅂ횟집 등 10여 군데에서도 3만~40만원씩의 음식을 먹고 음식값을 일부만 지불하거나 아예 떼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중 하나가 말했다. "공짜 음식은 재미로 먹었지만 동네 형들이 가입해 있는 폭력조직인 '방촌파'에도 어쩔수 없이 가입해야 될까 걱정이다"
그래도 그들에게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 같았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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