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고문등 김덕용의원 출마선언에 축하 동참

입력 1997-06-17 15:10:00

17일 국회의원회관에는 김덕룡.이한동의원 박찬종고문 등 신한국당의 3용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덕룡의원의 경선출마 선언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이의원과 박고문은 이 자리에서 김의원을 "민주화라는 일념으로 온갖 고초를 마다 않고 싸워 결국 문민정부 출범을 가능케 한 인물"이라고 추켜 세우며 김의원의 장도를 축하했다. 그러나 이들의 김의원 축하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었다.

이들은 여전히 가능성으로 남아 있는 김의원의 이회창연대설에 대한 쐐기를박고 이대표와 이수성고문 등 영입파에 대항하는 연대 구축을 위해서도 이날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신한국당 주변에서는 이의원과 박고문은 이대표와의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골을 만든 것으로 보지만 김의원은 지역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여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의원은 이를억측이라고 일축하며 이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다.최근 이들의 연대움직임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박고문은 지난 13일 정치권에 몸담고 있었던자신과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 그리고 김의원 간의 연대가능성을 이야기했다. 한글세대 연합론이다. 그는 이 영남.중부.호남연합의 대상에 이한동의원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대표의 대표직사퇴 문제를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진 이의원과 박고문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특히 김의원의 경복고 선배이기도 한 이의원은 김의원 행사에 국회의원, 지구당위원장 10여명과함께 나타났다. 이의원과 김의원 두 사람은 최근 비밀접촉을 통해 연대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전해진다. 또 지난 주에 대전에서 열렸던 경복고동문회 지역별 회장단 모임에서도 공감대를 나눴을 것이라는 추측도낳고 있다. 이고문은 김의원과 이지사가 함께 참석한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의원은 한 때 당내 최대 계보로 평가받았으나 한보사태에서 타격을입고 TV토론회에서 마저 하위점을 얻어 지지율 상승에 실패하고 당내기반마저 상당부분 잠식당했다. 그는 경선출마를선언한 이날을 계기로 실지(失地)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내파들의 연합에서부터 이대표와 손잡는 구도까지 다양한 선택을 놓고 고민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는 약간 반영입파 연대에 기울어져 있다.

〈李東寬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