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고 재미없는' 방송 프로그램의 대표선수로 꼽히던 다큐멘터리. 재미를 찾는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던 다큐멘터리가 '부드럽고 재미도 있는' 장르로 인식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골치 아픈 것이라면 질색을 하는 요즘 신세대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추기 위해 근엄하기만 하던정통 다큐멘터리들이 몸을 숙이고 있는 것이다.
KBS 2TV가 3월 개편때 신설한 '특종 비디오 저널'은 '소프트한 다큐멘터리의 자리매김에 크게기여했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 이면에는 '이름과 달리 깊은 정보가 없다'는 비판도 함께 듣지만.
최고의 주시청시간대라고 할 수 있는 토요일 밤9시, 다른 채널들이 뉴스나 드라마로 한창 시청률경쟁을 할 시간에 배치된 이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이면서도 다큐답지 않은 연성 소재로 일단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하루 한가지 주제를 정해 여러가지 단면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지금까지 경매, 자동차, 연예매니지먼트, 자장면, 충무로 사진거리, 택배, 외신기자 24시, 개 등의 아이템을 방영했다. 14일에는 전원주택에 대해 방영할 예정.
기분전환 삼아 볼 수 있는 소재를 선정, 신문의 생활면이나 대중문화면, 연예면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시사고발 프로그램들이 전혀 고발성이 없는 소재를 자주 다루고 있는 것도 재미때문이다.SBS의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16일 '우리 시대의 괴짜들'이라는 부제로 주변에서 가끔 볼 수있는 별난 인물들을 집중 조명한다. 이미 관상이나 컴퓨터 음란물등 흥미를 끌만한 소재들을 방영한 바 있다.
MBC TV '시사매거진 2580'이 최근 누드모델 이승희를 상세하게 다룬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려는 방송국들의 노력 뒤에는 부작용도 없지않다.MBC의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는 제목만 보면 다큐멘터리이지만 소문이나 목격자들의 증언을 극으로 재구성하는 형식을 띠고 있어 다큐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SBS가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 '토요 미스테리'를 신설, 14일부터 방영할 계획인 점을 볼때 '재미'를 확보하려는 방송사들의 의지는 아주 강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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