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총련간부 조직적개입

입력 1997-06-14 14:55:00

이종권씨(25) 치사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북부경찰서는14일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핵심 간부들이 이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찰은 특히 전남대 용봉문학회가 이씨의 프락치 여부를 조사해 주도록 인계할때 이승철씨(24·전남대 경영학과 4년)외에 흰마스크를 한 남학생 3명이 더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전남대 용봉문학회장 구모양(19·교육학과2년)은 13일 밤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26일 오후 8시30분께 전남대 제 1학생회관 2층 동아리연합회 방으로 숨진 이씨를 데려갔을 때 동아리 선배이자남총련 간부인 이씨외에 흰마스크를 쓴 남학생 3명이 더있었으며 이들에게 이씨를 인계했다"고진술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구양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당시 숨진 이씨가 방안으로 끌려가 조사를 받으면서 폭행을 당할 때 몸을 비틀며 완강히 반항을 했으며 '쿵','쿵'소리가 수차례 들렸던 사실도확인했다.

한편 광주북부경찰서는13일 전남대 용봉문학회 회장 구모양에 대해 폭행치사방조 등 혐의로, 조동호씨(24·전남대 총학생회 연사국장)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앞서 전남대 총학생회는 13일 오후 이종권씨 변사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6일 이씨가 프락치인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총련 소속 간부 7명이 이씨를 폭행한 사실이 있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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