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대회" 옛날 어느 고을에 나랏일에는 관심이 없고 내기만 좋아하는 원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툭하면내기 대회를 열어 원님이 상금을 독차지하곤 하였습니다. 내기를 할 때마다 일정량의 곡식을 내놓아야 하는 백성들은 언제나 가난에 찌들려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얼토당토 않게 허풍 대회를 열었습니다. 열띤 경쟁 끝에 결승전에 오른 사람은 원님과박서방 그리고 어린 아이였습니다.
"원님 제가 뱀골을 거쳐서 이리로 오는데 갑자기 집 채만한 호랑이 수십 마리가 나타나 서로 제등에 타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 중 한 놈을 골라서 타고 여기에 왔지요. 그런데, 그 호랑이가 집에 갈 때도 저기 보이는 산꼭대에서 기다린다고 했습죠"
하며 박서방이 그럴 듯하게 능청을 떨었습니다.
"나는 남 잘 되는 것은 못 보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어젯밤에 뱀골로 가서 방귀를 '꽝'하고 뀌었지. 방귀소리에 호랑이들은 모두 고막이 터져 정신을 잃었고, 방귀 바람에 어디론가 모두 날아가버렸지. 아마 자네는 집에 갈 때 걸어가야 할 걸"
하며 원님은 방서방보다 한 수 더 떠서 허풍을 떨었습니다.
그 때 어린 아이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원님, 그 호랑이를 아침에 저도 보았죠. 저희 마을 앞 큰 버드나무 거미줄에 집 채만한 호랑이수십 마리가 고막이 터진 채로 걸려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콧바람으로 저희 마을 집집마다 한 마리씩 날려 보냈죠. 헤헤"
어린 아이의 당돌한 말에 아무도 대꾸를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상은 어린아이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창피를 당한 원님은 다시는 내기를 하지 않았답니다.
비논리란 논리에 맞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모든 것이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사고가 모두비논리적으로 된다면 이 세상은 참 우스꽝스러운 세상이 되겠지요.
지난 주에 공부한 논리의 뜻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논리란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없는 생각을 이르는 말이죠. 이 이야기에서 비논리적인 부분을 찾아보면 박서방과 원님, 그리고 어린 아이가 한 말이 모두 논리에 맞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원님도 '허풍 대회'라는 그럴듯한 대회를 열어 비논리적인 말로 상금을 독차지하려다가 어린 꼬마에게 역시 비논리적인 말로 망신만 당하고 상금까지 빼앗기게 됩니다. 우리들도 생활하면서 '허풍 대회'처럼 비논리적인 말을 가끔 듣게 됩니다.
△코끼리가 접시물에 빠졌네.
△결석한 사람은 손 들어봐.
△문 들어 온다, 바람 닫아라.
등과 같은 말들이 비논리적인 말입니다. 비논리적이라는 것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무조건 좋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동시에서는 비논리적인 표현이 가끔씩 쓰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생활문이나 설명문에서는 논리에 맞는 글을 써야 합니다. 이제 논리와 비논리를 배웠으니까, 말이나 글을 쓰기 전에 한 번 더 그 표현이 적절한지 부적절한지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기릅시다.
글:양인열(에이스 논술연구원)
그림:정선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