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협-나라회 '우리가 남이가'

입력 1997-06-13 15:15:00

"계파보다 정권재창출 우선 '양측 접촉나서'"

지구당정기대회 행사일정으로 주춤했던 여당내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와 나라위한모임이 조만간본격활동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양조직의 접촉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범민주계 조직인 정발협과 범민정계 조직인 나라회는 그간 감정적인 대립양상까지 보여왔던 게사실이지만 최근 이를 해소하는 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정발협에 참여하고 있는 소수의 비민주계인사들이 나라회인사들을 만나는 등 조정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정발협의 이세기공동의장은 12일 나라회결성을 막후지원하고 있는 김윤환고문과 조찬모임을 갖고"경선에서 누구를 미느냐보다 경선이후 당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김고문의 협조를요청했다. 이에 김고문도"어느 한세력만으로 정권재창출이 어려우니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민주계와 민정계의 협력을 통한 정권재창출의 당위성을 주장한 뒤 정발협의 활동에 우려를 표했다는후문이다. 오세응국회부의장도 지난 2일 김진재, 유흥수의원 등 나라회소속 중진의원들과 골프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경선으로 인한 당내갈등을 걱정하는 등 완충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런 와중에도 정발협과 나라회는 다음주부터는 대규모 모임을 열고 세과시에 돌입할 태세다.정발협은 내주초 최고집행기구인 14인 상임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20일에는 1백20여명의 회원이참석하는 제1차 이사회와 세미나를 개최한다.

나라회도 오는 17일 1백여명의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을 끌어 들여 메머드형식의 발족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이대표는 12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이같은 편가르기 행태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신한국당이 내분으로 가느냐 가지 않느냐는 당내 당인 이들 양대조직의 향후 행보에달려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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