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발발 가상소설 일본서 발간

입력 1997-06-13 14:27:00

『북한 군부가 체제붕괴를 피하기 위해 주말 심야를 기해 남침을 강행한다. 북한군은 땅굴을 통한 전차부대 기습과 난민집단 남하, 특수부대 10만명 및 한국내 공작원 1만명 등을 효율적으로활용해 개전 10여시간만에 서울 강북지역을 거의 장악한다』

'조선반도 2백시간…북조선군 드디어 남침하다'라는 가상소설이 최근 일본서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가는 라오스 내전 등을 직접 취재하고 지난 86년부터 전쟁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쓰게 히사요시(拓植久慶·55)씨.

그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기전 1백시간과 발발한뒤 1백시간 등 2백시간에 걸친 가상전황을추리해 묘사한 단행본 소설을 통해 특히 한총련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주목된다.소설은 북한 군부가 승산이 없다며 전쟁을 반대하는 김정일에게 전쟁이 아닌 한국경제에 치명타를 주기위한 '난민 50만 남하계획'이라고 속여 허가를 받은뒤 주말 심야를 기해 휴전선일대에 병력을 집결해 남침을 강행한다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미군의 제공권 장악과 한·미 연합군의 거센 반격으로 전황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북한은서울시민 3백만명을 인질로 잡고 유엔에 식량 및 경제원조, 북한의 생존보장을 요구하며 협상을전개한다.

이 소설은 결국 군부에게 정권을 빼앗긴 김정일은 스위스로 망명을 떠나고 북한 총리가 군부를설득해 협상 전권을 정치가들에게 맡겨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끝난다.

일본 마쓰시타 계열의 연구소가 펴낸 이 소설은 개전 전날 북한이 한총련에게 연세대에 해방구를 설치하고 반정부 소요를 일으키도록 종용하며 한총련이 북한측에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며 구원을 요청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북한은 이같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남침기도를 은폐하려는 속셈으로 한총련의 요구를 묵살하며 한총련은 한국 당국에 의해 진압된다.

저자 쓰게씨는 "일본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남북한 쌍방간 전력을 분석해 전쟁이 일어나지않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전쟁이란 전력의 단순한 비교만으로 가능성을 논해서는 안된다"고지적하고 "북한군은 특수부대와 1만명의 공작원을 활용하면 한국군에 대해 3일간 전격적으로 전쟁을 수행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소설은 전문번역돼 한국 고위층에도 보고됐으며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라고 평가받았으며 한국 정보관계자들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朴淳國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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