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이 당국의 계획대로 쉽사리 와해될 것 같지 않다. 예상한대로 시민치사사건을 당국에 뒤집어 씌우기 작전에 나서면서 출범식을 다시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한총련이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다. 폭력집단화 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고있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 정상적인 학생운동체라면, 폭력에 대한 사죄와 함께 새로운 학생운동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수사당국은 한양대사태에서 숨진 이석씨에 대한 수사와 병행, 이에 앞서 전남대 구내에서 '변사'한 이종권씨의 사인조사에서도 프락치 오인 폭행치사혐의를 밝혀내고 남총련산하 간부들을 수사하고 있다. 박종철.이한열씨의 죽음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이석.이종권씨의 목숨도 소중하다. 어떠한 명분과 이유로도 사람의 고귀한 생명을 해칠 권리가 누구에게도 없다. 공권력의 잘못이나 학생들의 과오 모두 국민들의 용서를 받기 어렵다. 용서를 받으려면 진정한 사죄를 하고 새로운 각오를 국민앞에 떳떳이 밝혀야만 한다.
여러대학에서도 한총련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얼굴을 숨긴 지도부와 배후세력들은 북한의수법을 배운 것인지, 엄연히 드러난 사실이고, 가담학생들이 경위를 밝힌 사건인데도 이석씨 상해치사를 경찰프락치에 의한 사망이라는 억지 주장을 PC통신에 띄우고 있다. 또 '10만 대중'이 모이는 거대한 규모의 한양대출범식을 강행하려는 지침을 내보내고 있다니, 정신을 의심받을 집단이 아닌가 싶다.
한총련은 또 국민적 관심과 동정을 유발시키려 명동성당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명동성당은 어둡고 긴 군사문화 지배시대의 성지(聖地)로 민주화의 횃불을 밝힌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대선자금공개'등을 내건 것도 국민정서에 호소하려는 위장술로 보여진다. 성당측에서도 철수를 요청하고있지만, 농성가담자 30여명은 자체 희생자를 내도록 공권력을 유도하는 수법을 쓸 가능성도 있다.이점 당국의 대처에 지혜가 필요하다.
속속 밝혀지고 있다시피, 한총련의 배후에는 그야말로 북한의 지령과 노선에 따라 움직이는 핵심폭력세력이 존재하고 있음이 드러난 이상, 당국은 수사에 고삐를 단단히 조여 또다시 대학에 불법폭력이 난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한총련을 비난하는 대학생들도 정부의 도덕성에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고 있는 점엔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 정치.사회적 안정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학생들도 대선정국에 편승, 사회를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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