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소가격 천차만별

입력 1997-06-12 14:26:00

아파트의 가격이 위치나 평수에 따라 다르듯 '가상공간의 부동산' 인터넷 주소의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간결하고 기억하기 쉬운 주소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반면 기억하기 어려운 주소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게 '인터넷 도메인네임시장'의 현실이다.

지금까지 거래된 도메인네임의 최고 가격은 15만달러. 지난주 미국 텍사스의 한 회사가'business.com'이라는 주소를 이 가격에 매입함으로써 인터넷 주소 거래가격의 신기록을 세웠다.어떤 도메인 네임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지를 평가할 수 있는 정해진 규칙은 없다.하지만 'business.com'처럼 일상적이고 기억하기 쉬운 단어로 된 도메인 네임은 천문학적인 액수에 거래되고 있다.

예컨대 'tv.com'이나 'internet.com'등은 수만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지난해미국의 CNET(컴퓨터네트워크) 사이트의 발행인은 'tv.com'도메인 네임을 구입하는데 1만5천달러를 지불했다.

CNET는 이 주소를 구입하기 전에 'television.com'의 소유주인 마이크 오코너씨에게 5만달러를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인터넷 접속회사 Gofast.net의 공동설립자인 마이크 오코너씨는 "이 주소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 제안을 거절했지만 아직 새로운 구매자는 나타나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CNET는 또 'new.com'과 'radio.com'과 같은 간결한 도메인네임을 이미 고가에 확보해 놓았다.철자가 쉽고 짧은 도메인 네임은 인터넷을 이용한 영업활동에 훨씬 유리하다는게 도메인네임을구입한 이유다.

평범한 단어로 도메인 네임을 등록한 사람들은 주소를 공개시장에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도메인 네임을 등록하는데 거의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억하기 쉬운 주소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인터넷시대의 가장 운좋은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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