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투신 정기주총

입력 1997-06-12 14:47:00

"경영권공방 일단 봉합"

갑을의 경영권 장악시도로 긴장이 감돌던 동양투신의 12일 정기주총은 갑을이 비상임이사에 자기편 인사를 진출시키려는 시도를 포기함으로써 일단락됐다.

만약 갑을이 비상임이사 진출을 관철시키기 위해 표대결로 갔다면 지역 경제계는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을 것이다.

지난 10일만해도 갑을은 동양투신 경영진에게 표대결 불사의 뜻을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갑을의 동양투신 경영권 장악을 반대해온 대구상의 채병하회장과 지역경제인들도 이에 대비한주식수 점검에 나서는등 긴장분위기에 휩싸였다.

채회장이 갑을과 최악의 관계를 무릅쓰면서까지 동양투신 지키기에 나선것은 상의회장으로서의역할론과 소임론 때문. 동양투신의 경영권이 갑을로 넘어갔을 경우 대구상의회장으로서의 직무를유기했다는 비난을 모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갑을은 조선생명과 대구종금, 동양투신 등 대구상공회의소가 출범시킨 공기업적 금융기관만 골라M&A를 벌이는등 기업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오르고있는 상황.

채회장은 갑을의 이런 지역 여론을 업고 갑을 최고경영진을 상대로 한 압박과 설득,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해 갑을의 비상임이사 진출을 막는데 일단 성공한것으로 평가된다.그러나 동양투신 경영권 공방은 봉합됐을뿐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게 일반적 관측이다.동양투신의 26%% 주식을 보유한 갑을이 순순히 물러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급한 예단일수 있다.

갑을이 동양투신 경영권을 장악해 증권사로 전환시킨뒤 역외기업에 웃돈을 얹어 팔지도 모른다는시나리오도 아직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양투신 경영권 공방은 사장등 경영진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정기주총에서 더큰 파장을 일으키며 재연(再燃)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金海鎔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