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재정위원 60명의 명단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되면서 한국정치의 뿌리깊은 정경유착의병폐가 드러나고 있어 정가의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국민회의 등 야당측이 지정기탁금제의 개정을 요구하는 등 대여(對與)공격을 재개하고 있고 여야간의 정치개혁법 협상을 눈앞에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재정위원 60명의 명단중에는 10대재벌을 전원 포함, 30대재벌중 20대재벌의 오너 및 주요임원들이 등록하고 있으며 특히 재정위원들은 작년 한해 신한국당 전체예산의 20%%인 3백40억원의 지정기탁금 (1인당 평균 5억6천만원)을 모금, 당에 바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확인된 재정위원은 재벌회장급으로는 김중원(金重源) 한일그룹회장, 박건배(朴健培) 해태그룹회장, 박성용(朴晟容) 금호그룹명예회장, 임창욱(林昌郁) 미원그룹회장, 현재현(玄在賢) 동양그룹회장, 조욱래(趙旭來) 효성기계회장 등 6명이다.
부회장급인사로는 한승준(韓丞濬) 기아자동차부회장, 박원배(朴源培) 한화비서실회장, 김항덕(金恒德)선경부회장, 우덕창(禹德昶) 쌍용그룹부회장, 이종기(李鍾基) 삼성화재부회장, 조양호(趙亮鎬)한진그룹부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고 30대재벌 임원은 권오륜(權五倫) LG칼텍스가스사장, 김택기(金宅起)동부화재사장, 유인균(柳仁均) 현대산업개발사장, 장기하(張基夏) 진로그룹고문 등이다.그리고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김시학(金時學) 청구회장 이순목(李淳牧)우방회장, 김상구(金相耉) 보성회장, 백영기(白永基) 동국무역회장 황인찬(黃仁贊) 대아고속 부회장 등 지역의 유명 기업인들이 모두 포함돼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대구 경북지역이 유달리 재정위원 참여도가 높은 것은 이곳이 정치적 민감지역이라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최근까지 야당측은 새정부들어 작년까지 신한국당의 기탁금총액이 1천1백억원에 이르는 데 비해야당은 한푼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김영삼정부의 깨끗한 정치가 허울에 불과한 위선"이라고 맹렬하게 비난했었다.
게다가 야당측이 더욱 흥분하고 있는 것은 올해 대선을 맞아 여당쪽에 대선자금 성격의 돈이 더욱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중에 3개그룹의 12개 계열사가 모두 1백5억원을 기탁했다.이는 예년의 같은기간 중 93, 94년 각5억원, 95년 전무(全無), 96년 1억1백만원과 비교해서도 엄청나게 불어난 액수다.
이에 신한국당은 "연초 직원월급지급마저 어려워 미리 기탁할 것을 요청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야권은 이를 액면 그대로 못믿겠다는 반응이다. 신한국당은 올해 4백억내지 5백억원의 기탁금을모금 목표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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