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대선잔금관리 확인-야공세

입력 1997-06-07 14:42:00

김현철씨의 대선 잔여금 관리사실이 검찰에 의해 공식 확인되자 야권은 그동안 소강상태를 면치못하던 대선자금 정국에 호기를 맞았다고 판단,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세수위를 높이고있다.

야권은 6일 현철씨가 대선 잔여금 1백20억원을 관리해온 사실은 여권의 사조직 대선자금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을 웅변해주는 것이라며 여권에 대선자금 총규모의 공개를 촉구하는 등 공세를강화하고 있다. 야권은 특히 이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자료가 없어 대선자금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국회차원의 국정조사권 발동과 청문회 개최, 특검제도입 등을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현철씨의 대선 잔여금 1백20억원이 나사본 등 여권의 사조직에서 받아쓰고 남은돈이라는 점에 주목해 민주산악회, 범민주산악회 등 나머지 사조직의 대선자금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함께 한보와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돈의 실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정동영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사본 잔금의 존재확인은 여권 사조직 대선자금이 수천억원이라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며 김영삼대통령에게 한보 및 노태우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돈의 규모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홍엽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1백20억원 가운데 한보돈이 들어 있다면 현철씨가 한보의 몸체라는 물증"이라며 "이돈의 출처를 공개하지 못하는것은 권력핵심의 집요한 압력행사가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와 함께 "대선자금 출처 1순위는 노태우씨의 비자금 3천억원이며2순위는 한보자금 8백억원"이라고 주장한 뒤 김대통령 스스로가 대선자금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현철씨의 대선잔여금 관리사실을 확인한 것은 검찰인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검찰 스스로가 92년 대선자금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앞장서라고 촉구했다.안택수대변인은 논평에서"검찰은 현철씨와 측근들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전해지고있는 대선자금의 잔여금을 즉각 공개하라"며"한보사태의 원죄인 대선자금을 공개하는 것은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는 첩경이므로 검찰은 어떠한 이유로도 의혹규명을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창영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검찰은 서석재씨 등 나사본 관련 정치인들을 철처히 수사하고 민주산악회와 중앙청년연합회 등 모든 사조직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 대선자금의 몸통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徐奉大.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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