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경선레이스 혼탁조짐

입력 1997-06-07 00:00:00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선출권을 쥔 전당대회 대의원 선출을 놓고 지구당마다 진통을 겪고있다. 이같은 진통은 전당대회에서의 후보선출을 놓고 벌어질 대의원확보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선거분위기가 과열될 조짐이다.

7·21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구당 정기대회가 본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의원 선출을 두고 일부 위원장들은 전당대회파견 대의원 35명 선출을 대의원뜻에 맡기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지구당대의원을 모두 장악하려는 위원장들의 노력과 자율을 요구하는 대의원들간의 힘겨루기가 벌어지는지역구도 나타나고있다.

대구시내 모 지역구에는 "총선때 도와줄테니 우리 ××산악회 몫으로 대의원 2석만 달라" "평소지역구행사에 도움을 줬는데 이번 대의원선출에 우리도 지분을 달라"는 강요가 잇달아 지구당이곤욕을 치렀다. 또 "밀린 당비를 내겠다"거나 "특별 당비를 낼테니 대의원으로 선발해달라"는 읍소형 요구로 당 사무처가 애를 먹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또 과거 당직에 있었거나 현재 당 관련 조직체에 몸담고있으나 지구당과 시·도지부로 구분해 대의원을 선출하는 규정때문에 외곽조직들이 대의원표 확보를 위해 공갈협박과 읍소를 동원하고 있다고 지구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30~70명으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에서는 △당비납부실적 △지구당 활동 참여도△선거기여도등 나름의 선발기준을 정하고 고문단, 부위원장, 중앙상무위원, 여성조직, 청년조직,동 협의회장과 총무, 지구당당직자 등으로 선발하고있다.

5일 지구당정기대회를 연 대구수성갑지구당은 당직별로 고문단 6명중 3명, 부위원장 14명중 6명,여성당직자 9명, 동 협의회장과 총무 각 2명등 고루 안배했다.

5일 열린 울진·영양·봉화지구당 운영위원회는 우선 여성7명, 남성28명으로 구분하고 다시 영양9명, 봉화12명, 울진14명으로 지역안배했다. 그리고는 당직별로 청년당직자 3명, 여성당직자 7명,당무협의회·부위원장,운영위원등 25명으로 나누는등 지역별·당직별로 안배하는데 각별한 신경을 썼다.

지난4일 열린 포항남·울릉지구당 경우도 여자7명, 남자28명으로 나눈뒤 다시 운영위원 11명, 부위원장 8명, 협의회장 5명, 시의원4명으로 구분했다.

전당대회 대의원의 80%%를 차지하는 지구당대의원, 이들은 경선승패를 가름하는 최대변수다. 대의원들의 의사가 이전보다 훨씬 비중이 높아지면서 '위원장수 확보=경선승리'라는 기존의 틀이깨질수도 있어 여당경선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몇몇 대선주자들이 지구당위원장들에게 격려금조로 1백만~2백만원의 사례금을 제공하거나 지구당을 방문, 음식 등 향응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당경선전이 다소 과열양상을 빚고있다. 지역출신,사상거론 등 흑색선전도 제기되고 있어 혼탁조짐도 일어나고 있다.당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민관식)도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한 후보에 대해서는 중앙당기위원회 회부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편 각 대선주자들은 경선자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인데 이회창대표는 수억원, 김덕룡의원은 3억원, 최병렬의원은 2억원,이홍구고문과 이인제지사는 1억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수억내지 수십억원 규모로 추측하고 있다.

〈李敬雨·鄭仁烈·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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