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홈런제조창' 옛영광 재현

입력 1997-06-06 14:16:00

삼성이 '홈런공장'의 옛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6일 현재 삼성은 홈런 57개로써 팀홈런 부문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부문 꼴찌인 롯데와 한화의 25개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이고 2위인 해태(39개)보다도 18개나 많다. 게임당 평균 1.35개로써 역대 최다기록인 92년 한화의 1백46개(게임당 1.16개)를 충분히 깨뜨릴 수 있는 추세다. 역대 최다홈런에서는 1천5백23개를 기록, 라이벌 해태(1천4백72개)를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올해 삼성의 홈런포는 상하위타선을 가리지 않고 연일 폭발하는 것이 특징. 홈런 선두를 질주하는 이승엽(12개)을 필두로 김태균(9개) 양준혁(7개) 최익성(7개) 정경배(6개) 신동주(4개) 김한수(3개)등 고른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모두 주전으로 기용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시즌1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내는 선수가 6명이 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6명이 1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한 것은 92년과 93년 두차례여서 7명 이상의 새로운 기록도 기대된다.올시즌 삼성이 유난히 홈런을 많이 때려내는 것은 지난해 중앙 1백20m 좌우 99m이던 펜스 거리를 각각 1백17m, 95m로 당긴 덕을 톡톡히 보고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57개의 홈런중 38개를대구구장에서 뽑아냈고 14개만 상대팀에 내줘 지난해 대구에서 42개를 치고 원정팀에 41개를 허용한데 비해 월등한 이익을 보고 있다.

LG의 느닷없는 '부정방망이' 시비로 곤욕을 치른 문제의 미제 미즈노배트의 강한 반발력과 유난히 대구구장에 힘차게 불어준 '바람'도 홈런 양산에 한 몫 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0.281의 타율로써 팀타율 1위를 달리는 안정된 타격 때문. "홈런은 욕심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안정된 타격에서 비롯된다"는 야구계의 금언처럼 무리하지 않는 정교한타격이 앞으로 더많은 홈런으로 직결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허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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