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한양대에서 20대 근로자를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을 두고 대구시민들은갈수록 폭력성을 더해가는 학생운동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무고한 청년이 학생들의 집단폭력으로 목숨을 잃자 "도덕성을 기반으로 해야 할 학생운동이 스스로 도덕성을 상실했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교사 안철환씨(34)는 "어떤 이유로도 무고한 시민을 폭행해 숨지게 한 것은 용납할수 없다"면서 "순수했던 학생운동의 이념은 사라지고 폭력성만 남은 것 같다"고 개탄했다. 자영업을 하는임경자씨(38.여.수성구 범어4동)는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하는 학생들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지만시민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한총련의 시위방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학부모, 교수들의 비판과 우려도 컸다. 주부 곽순희씨(45.달서구 대곡동)는 "학생운동이 사회에기여한 면이 있지만 의사관철 수단이 폭력이어서는 안된다"면서 "대학생 딸을 둔 학부모로서너무나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경북대 노진철교수(사회학)는 "90년대 들어 학생운동이 시민단체등에 활동영역을 빼앗겨 설자리를 잃으면서 갈수록 폭력성을 띠고 있다"고 분석한 뒤 "폭력에의존하는 학생운동은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방문일 변호사(35)는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현실인식에 문제가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학생운동은 더욱 시민들의 지지를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대구경실련 하종오 사무국장(40)도 "학생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한총련은 법적 도덕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도 이들의 요구를 순화시키고 완충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총련을 소속 단체로 거느리고 있는 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은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않는 대신 "이번사태에 관련된 학생들은 경찰에 자진출두해 최대한 경찰수사에 협조를 하고 대국민 사죄를 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대선자금 정국이 흐려져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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