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학적 현상의 실체" 'X파일'은 지난 93년부터 미국의 20세기 폭스사가 제작하고 FBC TV가 방영하고 있는 공상과학물이다. 각 시즌마다 20여편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방영되고 있는 것은 네번째시즌의 이야기들이다.
주인공인 FBI요원 폭스 멀더와 데이나 스컬리는 FBI에서 주로 UFO관련 사건을 중심으로 극비로분류되어 있는 사건들의 목록인 'X-파일' 사건만을 조사한다. 어릴 때 동생이 UFO에 납치당한적이 있는 폭스는 열정적이며 직관적으로 진실을 추적한다. 반대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스컬리는 멀더의 이론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그와 완벽한 팀워크를 이루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하지만 사건들은 항상 의문을 남긴 채 결코 만족스럽게 해결되지 못한다.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우리는 미국정부가 UFO와 외계인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여지없이 믿게 된다. 멀더와 스컬리가 맞서 싸워야 할 적은 외계인이나UFO가 아니라 초자연적인 존재와 현상을 숨기고 조작하려는 미국정부인 것이다.합리적인 사고가 인정받고 물질주의적 과학이 널리 퍼져 있는 오늘날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이 인기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세계가 결코 합리적인 사고로만 완벽히 이해될 수 없다는 물질주의적인 서양과학에 대한 일종의 경고가 아닐까.
사람들은 지금 외계인과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집단공포와 피해망상에 사로잡혀있다. 만약 외계인이 있다면 그들이 모두 'E.T'에 등장하는 외계인처럼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이다.공상과학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과의 전쟁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이 갖는 공포의 극단적인표출이라 할수 있다. '이성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무엇'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것이다. 'X-파일'의 상업적 성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집단공포'가 형성돼 있음을 의미한다.
초자연적 현상은 항상 신기하고 흥미롭다. 그러나 아직 과학으로 입증할 수 없는 현상에도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말처럼 상식을 벗어난 주장에는 상식을 벗어난 증거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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