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학생 교복물려입기, 전국적 확산됐으면

입력 1997-06-05 14:32:00

몇년전 고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비싼 교복값때문에 부모님께 죄송해하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교복값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갔음에도, 피부로 느낄만한 대책이 세워지지않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몇몇 재학생과 졸업생들간의 개인적인 물려입기도 있긴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학생들이 입학의 설렘과 교복비 부담을 함께 가져야 했던 것이다.

요즘 내가 다니고 있는 혜화여고에서는 이번 하복부터 학교가 직접 주도하는 규모의 '교복 물려입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졸업생들이 깨끗이 사용한 교복들을 모아서 물려주기도 하고 학교앞문구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처음 산 옷이 줄어서 비싼 교복을 두번이나 사야했던 나로서는 이번 신입생들이 부러웠고, 한편으로 우리학교에서 이러한 절약운동이 시작돼 자랑스럽기도 하다.

절약도 하고 입학의 기쁨도 두배로 늘릴 수 있는 '교복 물려입기'운동이 대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희정(대구시 수성구 연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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