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폼 인테리어

입력 1997-06-04 14:02:00

"재활용품 활용 하기나름"

5일은 환경의 날.

환경보전을 위한 '리폼 인테리어'를 통해 생활쓰레기를 줄이고 싫증난 가구, 싫증난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할 수 있다.

여름철에 적당한 리폼 인테리어 소재는 내다 버리는 과일 궤짝이나 나무판, 헌 옷, 모시발 등 제한이 없으며, 오래돼 때가 탄 벽지도 스텐실 기법을 동원하면 '동화나라'처럼 멋지게 꾸밀수 있다. 재활용품이라고 해서 촌티가 나는 것이 아니라 리폼 아이디어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할 정도다.

주부가 직접 활용하는 리폼 인테리어는 전문가 의뢰비용의 10분의 1정도로 부담이 없으며, 시내각 백화점 문화센터나 종합복지관, 가톨릭근로자회관, 전문점 등에 개설돼있는 스텐실 강좌나 홈패션 상식을 동원하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리폼 인테리어를 즐길 수 있다.

스텐실·퀼트 전문가 이미현씨(퀼트 클래식 대표, 815-0169)는 "아이들 방 벽지가 깨끗하지 못할경우 벽면에 바로 시골풍경이나 야구장 풍경을 스텐실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표면이 매끈한 흰색 벽지의 경우 그대로 지우개로 벽면의 더러움만 지운 뒤 타자가 친 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순간순간 포착한 듯이 표현할 수 있다고 들려준다. 띠벽지를 하는 것보다 이야기가 담겨있어 방의 분위기가 정겹다. 버려진 나무 합판을 주워서 깨끗하게 자른 후 사포로 손질하고 평붓으로 나뭇결에 따라 세번 정도 칠한뒤 간단한 풍경화를 찍어서 액자로 활용해도 된다.

짙은 밤색이나 검정색 계통의 원목가구가 답답해보이면 흰페인트와 스텐실 무늬를 이용해서 밝은느낌으로 변화를 줄 수 있고, 아파트 쓰레기장에 버려진 밤색 탁자를 주워 흰색으로 도포한 뒤작은 꽃무늬를 넣자 훌륭한 장식대로 바뀌었다.

또 흰 천운동화가 누렇게 되면 스텐실하여 착색한뒤 곰무늬 등을 찍어 엄마와 아기가 세트로 운동화를 신고 다닐 수도 있다.

스텐실 기법을 모르는 사람은 모시발과 조개껍질을 이용한 여름 인테리어를 구상해보는 것도 괜찮다. 성긴 하얀 모시발에 작고 예쁜 조개껍질들을 약 10㎝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박아 넣으면 햇살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달리 반사되어 마치 반짝이는 보석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설치되는 문이나 창 색상에 따라 염색 모시를 이용하는 것도 감각적인 연출 방법중 하나이다. 조개껍질이 없으면 향기가 좋은 라벤더 묶음을 풀칠하여 붙이면 오래도록 진한 향기도 나고 집안에 평화로움도깃든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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