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대구서부 개발도 "헛 약속"

입력 1997-06-04 14:29:00

"상세계획구획 옛 고려나일론 땅 매각추진"

대구시가 서부지역 생활 중심타운(달서 부도심)으로 개발하려 도시계획 상세계획 구역으로 지정한 옛 고려나일론 땅(달서구 감삼동 죽전네거리 남서쪽) 3만5천평에 대해 소유주인 코오롱그룹측이 상세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은 물론 우방그룹에 매각을 추진, 서부 지역 발전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공장부지였던 이 땅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95년10월말 '상세계획 구역'으로 지정,건축제한 조치를 했다. 이같은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아파트 단지 등 무질서하게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시가 규제에 들어갔으며, 대신 호텔·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생활 중심 타운이 되도록 개발방향을 제한했다.

이에따라 이 지구는 오는 10월말까지 건축이 제한됐고, 이달 중 상세계획 초안을 마무리해 대구시와 협의를 거친 뒤 10월까지는 공람·확정키로 계획돼 있었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코오롱측에여러차례 독려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오롱측은 상세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근래엔 이 부지를 우방측에 매각키로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확인 결과 매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나 이미 절차가 시작됐으며, 매매 마무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때문에 상세계획 수립 작업 역시 표류, 현재까지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이며, 코오롱측은 "땅을매각해버려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방측도 "매입이 끝나는 대로 개발 계획을 세우겠다"면서도 "소유권이 안넘어와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같이 오는 10월까지의 상세계획 마련이 불가능해지자 대구시는 오는 10월말로 돼 있는 건축제한 시한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서부지역 중심타운 개발은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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