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영천 초산목장 주인 정영화씨

입력 1997-06-04 14:38:00

"수입사료 안쓰고 녹용생산"

"사슴녹용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국내야산의 들풀과 나뭇잎이 최고입니다"

중국산 수입 갈잎과 상수리잎, 알팔파등 외국산 사료를 쓰지않고 순수한 우리의 토종풀과 나뭇잎으로만 사슴을 키우는 영천 초산목장 주인 정영화(鄭永和·56·영천시 녹전동산30의1).정씨는 솔잎 쑥 칡잎 익모초 떡갈잎 싸리나무순 상수리잎등 순수한 토종풀과 나뭇잎으로 5년간엘크사슴 3마리를 키워 품질이 좋은 녹용을 생산하는 실험에 성공, 순수국산사료 생산에 빛을 던져주고 있다.

정씨가 이처럼 우리풀과 나뭇잎으로 사슴을 키우기로한 것은 90년부터 중국산 갈잎과 상수리잎외국산 알팔파 야생콩등이 비싼 가격에 밀려온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

게다가 품질불량과 공급시기 지연에다 가격도 해마다 인상되는 수입사료 수급제도의 모순은 정씨의 도전을 부추겼다.

부인과 함께 1백㎏이 넘는 풀과 나뭇잎으로 사슴을 키워온 정씨는 엘크사슴도 국내산풀잎을 잘먹고 특히 몸에 좋은 쑥과 익모초까지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 한국양록협회에 보고했다.그결과 정씨는 지난해 수사슴 1마리로부터 수입산 녹용보다 약효가 훨씬 뛰어난 녹용을 6냥짜리(1냥은 약235g)로 23통이나 생산한데이어 올해도 1마리당 약17㎏의 녹용생산을 앞두고 있다.정씨는 "양록인들이 힘을 모아 중국산 갈잎과 상수리잎을 능가할 국내산 대체사료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천·金相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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