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이온 전면전 조짐

입력 1997-06-04 14:44:00

시에라리온의 쿠데타를 분쇄하기 위해 무력개입한 나이지리아군이 참패에도 불구하고 3일 대규모공습과 함께 증원군을 파견할 계획이어서 시에라리온 사태가 갈수록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시에라리온 국영 라디오방송은 이날 쿠데타에 성공한 군사정부가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에 대한 나이지리아 공군의 공중폭격 계획을 폭로하는 메시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또 수백명의 나이지리아군이 전날 시에라리온군과의 전투에서 패한 1천5백명의 동료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헬기로 인근 라이베리아에서 프리타운으로 긴급공수되고 있다고 프랑스 AFP통신의현지특파원이 전했다.

시에라리온군은 나이지리아의 추가 포격 등에 대비, 전날 프리타운 전투에서 생포한 나이지리아군 3백여명을 '인간방패'로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에라리온 국영 라디오방송은 전날 나이지리아의 함포사격으로 민간인 약 80명이 사망하고 1백여명이 부상했으며 사상자는 주로 아녀자들이었다고 전했다.

미해병대는 3일 프리타운에 고립돼 있던 외국인 1천2백여명을 헬기를 이용, 인근 해상에 정박중인 미함정 키사지호로 이동시켰으며 프랑스군도 민간인 6백여명을 소개시켰다.한편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아프리카단결기구(OAU)정상들은 3일 시에라리온의 쿠데타세력을분쇄하기 위한 무력사용을 암묵적으로 지지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OAU정상회담이 열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쿠데타 지휘자들을 축출하고 시에라리온에 합법정부를 복귀시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해야 할 것"이라며 "유혈사태및 전투는 피해야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 수단일 경우 OAU회원국들은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브라힘 다가쉬 OAU대변인도 "정상들은 결코 시에라리온의 쿠데타정권을 인정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축출된 아마드 카바 대통령의 복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권한을 서부 아프리카국가들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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