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수입 내달 전면개방

입력 1997-06-03 15:34:00

"오징어잡이어민 생계 '대타격'"

내달부터 수산물수입이 전면 개방되면 경북동해안 어획고의 대종을 이루는 오징어잡이에 막대한타격이 예상되고 있으나 당국의 대책은 사실상 전무해 어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정부는 OECD·WTO가입등 국제무역환경여건 변화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현재 수입제한중인냉동갈치를 비롯 고등어, 냉동조기, 냉동오징어와 건조오징어, 전복, 김등 31개 품목을 개방한다.이번 조치로 이미 규제를 푼 수산물을 포함해서 국내 생산 가능한 3백90개 품목이 건국 이후 처음으로 완전 수입자유화 된다.

따라서 이번 개방으로 포항, 울릉등 경북지역 어획고의 70~80%%를 차지하고있는 오징어잡이(도내 연간 위판량 8만~10만t 위판액 1천3백억~1천5백억원)로 생계를 유지해온 동해안 어민들에겐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전국오징어채낚기연합회 하두조회장(포항시·59)은 "칠레나 포클랜드등지에는 오징어 어장이 무궁무진하며 값도 국내가의 30%%선에 불과하다"며 "이들 수입 오징어가 밀려올 경우 과연 연근해 오징어 선박 5천7백척(전국)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회장은 또 우리나라의 수산업은 어자원 고갈에다 지난해 기름값 60%% 인상, 중국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선포로 인한 어장축소, 선원난등 악조건이 겹치면서 이미 국제경쟁력에서 비교우위를 상실한 상황인데도 당국은 "수입 오징어는 품질면에서 근해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걱정될것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뿐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포항, 강구, 울릉수협을 비롯 지역 선주협회등은 최근 연일 모임을 갖고 △영어자금 확대와금리인하 △어업용 기자재 10%% 부가세 면제△국내 수산물보다 가격이 낮은 수입 수산물의 관세를 종가제에서 종량제로 매길것 △ 외국과 같이 기름값 지원등의 대책을 해양수산부등 관계요로에 진정했다. 〈포항·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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