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최대계파부상 정치발전협의회

입력 1997-06-03 14:50:00

신한국당 최대계파로 부상한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움직임에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정발협에는 골수 민주계와, 친민주계 성향의 일부 민정계, 시월회를 주축으로하는 초·재선의원등 다양한 색깔과 노선의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최소한 1백20명에 이른다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전국 2백53개 지구당의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따라서 이제 관심은 정발협이 앞으로 경선국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정발협은 공식적으로는 경선에 관한한 '엄정 중립'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정발협 발기인들도 이날 설립취지문에서 "당략과 정파적 이해로 얼룩진 과거를 벗고 미래의 새로운 정치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회창(李會昌)대표를 비롯, 이수성(李壽成) 박찬종(朴燦鍾) 이홍구(李洪九) 이한동(李漢東)고문과김덕룡(金德龍) 최병렬(崔秉烈)의원,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 등 예비주자 8명 모두에게 가능성을열어놓겠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정발협은 최근 난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당내 대선주자들을 압축,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서석재 공동의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정발협이 후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당내 대선주자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당내 최대 계보인 정발협의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대선주자들은 스스로 입장을 정리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할때 정발협은 후보등록이 시작되면 어떤 식으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을표명하지 않겠느냐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현재 정발협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이수성 박찬종고문 두사람으로 압축돼가는 양상이다.그러나 '정발협'이 결정적인 순간에 같은 목소리를 내고 행동통일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가 적지 않다.

참여 인사들의 성향과 기질이 다양한데다, 정발협을 주도하는 민주계 핵심중진들 각각의 생각에도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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