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1년새 8억날렸으면 사기도박 아닌가요

입력 1997-06-02 15:23:00

"사람들요, 사기도박을 당한 억울한 사연을 한번 들어나 봐 주소"

30일 오후 2시쯤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 ㅁ금은방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자신의 논과 집을 담보로 8억5천만원을 대출 받아 이를 모두 도박판에 잃은 엄모씨(46)의 아내와이웃 아주머니 30여명이 50억대 도박판 장소였던 피의자 장모씨(46) 소유 금은방에 몰려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이들은 순진한 농민을 꾀어 내어사기도박을 벌였다며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1년 3개월만에 4천5백평 논과 1백14평 집을 모두 날려 한 가정이 파괴당해다"며 엄씨의 아내는계속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함께 도박을 하다 돈을 딴 피의자들은 변호사까지 선임했지만 빚더미에 앉은 남편은 변호사도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1년3개월동안 도박을 하면서 남편은 처음 한두번만 돈을 딴후 다른 3명에게 돈을 계속 잃기만해 사기도박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웃 아주머니들은 "엄씨는 순진했으며 도박에 빠지기전까지 가정이 화목하기로 소문났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도박 가능성이 있지만 현장을 덮친 도박사건이 아니고 사후사건이기 때문에물증이 없어 이를 밝히기는 힘들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