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스턴 팝스 내한공연

입력 1997-06-02 14:04:00

팝스오케스트라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미국 보스턴팝스오케스트라가 한국 음악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클래식음악의 엄숙주의를 벗어버린 '가볍고 즐거운 음악의 전도사' 보스턴팝스오케스트라의 첫내한공연은 13∼14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팝스오케스트라의 원조격인 보스턴팝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클래식음악회'를 해보자는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의 설립자 히긴슨의 소망에서 비롯됐다.

1885년 7월11일 보스턴심포니는 진지한 레퍼토리에서 탈피해 가벼운 클래식음악과 인기있는 뮤지컬 음악을 연주하는 '파격'을 시도했고, 이것이 보스턴팝스의 모태가 됐다.

정장을 차려입고 엄숙하게 앉아 진지한 클래식 곡들을 감상했던 청중들에게 보스턴팝스는 귀에익숙한 가벼운 클래식소품과 뮤지컬 노래로 클래식음악의 무거움과 지루함을 덜어냈다. 클래식음악의 품위에 대중음악의 흥겨움을 교묘하게 조화시킨이른바 '캐주얼음악'을 개발, 보수적인 도시보스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부상한 것.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대중성과 음악성을 고루 갖춘 보스턴팝스는 미국에서 관객을 가장 많이 동원하고, 음반을 가장 많이 제작한 오케스트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 보스턴팝스는 클래식, 영화음악, 팝, 뮤지컬을 골고루 섞어서 연주, 팝스오케스트라의 진수를 선보인다. 지휘자는 아서 피들러, 존 윌리엄스에 이어 95년2월 보스턴팝스의 세번째 지휘봉을 맡게된 젊은거장 키스 록하트.

13일에는 쇼스타코비치의 '축전'서곡, 한국민요 '아리랑변주곡', 폰키엘리의 '조콘다'중 '시간의춤', 존 윌리엄스의 영화 '스타워즈'주제음악, 글렌 밀러 헌정곡등, 14일에는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중 '심포닉댄스', 거슈인의 '랩소디 인 블루', 존 윌리엄스의 영화'쥬라기공원'주제음악,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캣츠'메들리,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탠더'편곡 등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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