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생활지도 교사들은 지금과 같은 교육제도에서 비행청소년의 학교적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데 의견을 모은다.
ㅅ여중 김모교사(35)는 "학교에 나오더라도 흥미를 붙일만한 일이 없다. 어쩌면 공부에 관심이없는 아이들이 학교에 출석을 하는 것만도 다행일지 모른다. 교사들은 불량학생들이 사고만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자퇴 또는 퇴학을 당해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방황하다가 학교에 돌아와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
학교 안팎에서 '사고뭉치'로 통하는 비행.불량청소년들을 위한 '대안(代案)학교'설립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사중심이 아닌 학생중심의 학교, 성적올리기가 아닌 사람 만들기, 대학진학이 아닌 행복한 사람되기 등이 대안학교의 설립목적이다. 교육부도 98년까지 태백을 비롯한5개 지역에 민간차원의 대안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아래 60여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이에 반해 대구교육청은 비행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에 무관심하다. 수년 전부터 원불교 대구교단에서 '달성 한울안학교'를 추진했으나 행정지원을 전혀 하지 않았다. 여기에다 대안학교 추진이 '인간 쓰레기를 받을 수 없다'는 주민들의 지역이기주의에 부딪혀 심각한 부지난까지 겪고 있다.
지난달 대구 한 지역의 '학원폭력대책위원회'에서 비행을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무선호출기를압수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참여한 학교장들이 '압수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를 거부, 청소년 보호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샀다.
여중고생들을 돌봐야 할 대상이 아닌 돈벌이의 대상으로 보는 불법유흥업소 업주에 대해서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청소년들에게 술시중을 들게 하거나 윤락을 강요하면 업주뿐아니라 손님에대해서도 강간에 준하는 엄벌로 다스린다. 대구 양지로에서 여중생의 옷을 벗기고 술을 마시더라도 업주만 처벌될 뿐 손님은 죄가 없는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다.
대구 경실련 최은영간사(26)는 "청소년들을 성적 도구로 전락시키고 검은 돈을 벌어들이는 기성세대를 엄벌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교육청과 민간단체가 비행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교육기관설립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金在璥.全桂完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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