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앞 둔 신한국당의 9룡들이 다시 만난다. 29일 청와대 오찬 이틀만이다. 이들은 31일 서울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저녁을 함께 한다. 이회창대표의 초청 형식이다.그러나 양상은 청와대오찬과 많이 다르다. '어른'이 없는 자리기 때문이다.
이대표의 공식입장은 대통령담화의 후속조치 등을 논의한다는 것이었으나 사실 이날 만남의 주제는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에 모아질 전망이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지켜보는 앞에서까지 설전을 벌인 양측이 만들어놓은 장을 그냥 지나칠 수없기 때문이다. 특히 반이(反李)진영은 다급함에서도 이날 결론을 내려할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바로 물러서게 하는 것은 어려워도 흠집은 최대한 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이대표 사퇴공세의 선봉장도 청와대 오찬에서와 마찬가지로 박찬종(朴燦鍾).이한동(李漢東)고문 두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두사람 주변에서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결과에 승복할 수 없고 경선자체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만큼 정치적 압박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박고문이나 이고문은 이 자리에서 표현도 청와대에서 보다 더 직설적으로 할 것이다. 적어도 6월4일 지구당 임시대회가 시작되기 이전까지가 시한이라고 못박고 있다. 후보등록 시점이면 이미물건너간 뒤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와 최병렬(崔秉烈)의원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반이측의 공세 근거는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대표에오르기 전, 대표와 후보가분리돼야 한다던 이대표측 주장이 대표취임 후 바뀐 것만 봐도 그만둬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는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파상공세에도 이대표측의 저항은 완강할 것이다. '누가하라고 해서 할 문제도 아니고 전적으로 나 자신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는 것이 이대표의 논리다.
이대표는 "정치적으로 떠밀려서 나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대표사퇴 요구 수용불가 주장에 변함이 없다. 여기서 밀리면 영원히 밀리게 되고 그러면 회복이 불가능해진다는 판단에서다. 다소신중한 반응을 보이던 측근들도 "사퇴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강경론을 주장하고 있다.결국 이날도 공방만 벌이고 결론을 내지는 못할 공산이 높다. 판이 깨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 갈등이 첨예하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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