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최동학씨의 동물사랑

입력 1997-05-31 00:00:00

"오소리가 살아야 사람도 살지요"

수의사 최동학씨(33·동인동물병원 원장)의 동물사랑은 남다르다. 동물이 좋아 수의학과를 지원했고 병원 개업 후에도 죽어가는 동물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간다. 이달초 발족한 야생동물구조센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청도에서 오소리 한마리가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장 달려갔습니다.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서 있더군요" 최원장은 오소리 기름이 화상에 특효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마리에 2백만~3백만원씩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소리기름이 좋다는 것만 알지 물리면 광견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최원장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때 서로가 제역할을 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최원장은 "자연이 자연 그대로 있을 때 아름다울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죽어가는 도요새를 가지고 와 미꾸라지를 먹이로 주며 살려보려 노력했습니다.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결국 죽더군요.도요새는 봄철에 우리나라를 찾기 때문에 철이 지나버리면 우리나라에서 더이상 살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는 약을 먹고 죽어가는 동물들을 볼 때 가장 안타깝다며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개탄했다. "사람들이 야생상태에 있는 동물을 잘 기르려 한다해도 한계가있습니다.자연상태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으니까요"

최원장은 그러나 지나친 동물사랑은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동물은 동물일 뿐입니다.개를 두들겨 패고 학대하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지만 개를 상전모시듯 하는 하는 사람들도 문제가있습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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