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를 다치게 하지 않고 잡는 방법 가운데에 호리병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손목이들어갈 정도의 주둥이를 가진 투명 호리병에 알사탕을 몇 알 넣은 다음 끈으로 병목을 묶어둔다는 것이다. 그러면 원숭이들이 사탕을 꺼내려고 병 속에서 주먹을 쥐게 되는데, 그 주먹 때문에사람이 나타나도 손을 빼지 못한다는 것이다.
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손을 빼야 하고, 손을 빼기 위해서는 사탕을 버려야 한다. 그런데도 버리지못한다.
사탕은 달콤한 순간적인 유혹일 뿐이다. 생명을 영원히 이어주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그 유혹에연연하여 마침내 명예와 함께 귀중한 생명마저도 버리게 되는 것이다.
네모난 쌀통이 한창 보급될 무렵의 일이다. 친구 집에 갔더니 쌀통 밑에서 커다란 쥐 한마리를두들겨 잡아내고 있었다. 쌀통 밑에 난 좁은 틈으로 기어들어간 어린쥐가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않고, 흘러나오는 쌀알을 받아먹으며 점점 자랐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쥐는 처음 들어갔던 틈으로 도로 빠져나올 수 없게 되었고, 마침내는 비참한 최후를 맞고 만 것이었다. 만약 그 쥐가 적당한 때에 빠져나왔더라면 그처럼 비참한 최후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원숭이와 쥐의 모습은 결코 남의 모습이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과연 몇알의 사탕과 쌀알의 유혹 앞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놓아야 살수 있다는 것을 알기는 안다. 그럼에도 왜 쉽게 놓지 못하는 것일까? 이 순간에도 나의주먹은 어느새 슬그머니 또 쥐어지고 있다.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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