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담화 시민반응

입력 1997-05-30 00:00:00

30일 오전 발표한 김대통령의 담화를 두고 대다수 시민들은 기대와 달리 문제의 핵심을 외면한맥빠진 담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사회단체에선 담화 직후 논평을 통해 "이번 담화에서 향후공명선거 대안 제시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대선자금 미공개에 따른 정국경색과 국민불신 해소에는 크게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김종연씨(61·영진고 교장)=현실적으로 선거당시에 사용된 선거자금 액수를 구체적으로 알 수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검은 선거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전혀제시되지 않아 실망스럽다.

△정대영씨(36·서점운영)=대통령이 대선자금의 전체 규모와 내역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길기대했지만 실망이다. 대통령이 현 정치적·경제적 난국을 푸는 시발점이 대선자금이었는데 이를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용재씨(33·새대구경북시민회의 사무차장)=정치개혁 의지를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과를 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선자금에 대해 국민들이 이해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선자금에 대한 진실을 밝힌 뒤 국민들의 용서를 구해야 했다. 대선자금의 출처와 사용내역을 밝히고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을 강조해야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겠는가.

△김기수씨(37·진보정치연합 위원장)=실망스럽게도 진실 규명에 한발짝도 다가서지 못했다. 부패정치, 정경유착 장본인이 정치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다. 김대통령에게 남은 일은 과거사실에 대한 솔직한 고백과 용서를 비는 일이다.

△허영철씨(35·교동시장 상인)=김대통령의 담화는 모든 책임이 과거에 있고 이를 고치려면 국회의원들이 각성해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과거의 잘못을 단죄하지 않고 그냥 묻으면 제도개혁의의미가 없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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