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6·25참전 소년지원병

입력 1997-05-29 00:00:00

"국가적 배려 전혀없어"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지난해 5월 이곳 대구에서 결성된 '6·25참전 소년지원병 동지회'는지금 6·25당시 전장의 이슬로 산화한 순국소년지원병들을 위해 국가차원의 합동위령제를 지내줄것을 각계에 호소하고 있다.

소년지원병 동지회는 15~17세의 나이로 6·25에 참전했던 전우들의 모임으로 지난 50년 7월 국군이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했을 당시 국가비상동원령이 내려져 18~30세의 징병대상자들이 학도호국단으로 편성돼 전쟁에 참가한 것과는 달리 병역의무가 없는데도 참전했던 어린 학생지원병들이다.

당시 국군최후의 보루였던 경북 포항과 경주 안강지구,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 등 낙동강 전선일대에서 벌어졌던 치열한 전투에서 소년지원병의 대부분은 목숨을 잃었고 현재 생존이 확인된 회원은 모두 1백여명 뿐이다.

국가보훈처에 정식기록된 순국 소년지원병만 약 1천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그간 무관심과 외면속에 이들에 대한 국가적 배려는 전혀 없었다.

우리 동지회에선 뒤늦게나마 어린 나이에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순국소년지원병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조명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번 6월엔 국가적차원에서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기념탑건립과 교과서 게재등 추모사업이 적극적으로 펼쳐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종근 (6·25참전 소년지원병 동지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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