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성주군 신도식씨

입력 1997-05-28 14:08:00

농사꾼 신도식씨(55·성주군 금수면 어은리 791).

신씨는 올해 자기 소유농지 3㏊에다 임차한 휴경농지 10㏊ 등 모두 13㏊(3만9천평)의 농지에 벼농사를 지어 6천5백만원의 조수익을 올릴 야무진 꿈에 부풀어 있다.

지난7일 1천여평의 휴경농지에 올 첫 모내기를 실시한 신씨의 논에는 벌써부터 벼가 땅심을 흠뻑맡았다.

쉰의 나이를 훌쩍 넘기고서야 대농가의 꿈을 이룬 신씨는 먼 발치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벼를바라볼라치면 저절로 신바람이 난다.

5남매중 장남인 그는 연로한 부모와 초가집 조롱박 엮이듯 줄줄이 딸린 어린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홀홀 단신 타향객지로 떠돌아 다녀야 했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 했던가. 어렵사리 가사를 꾸려오던 부인 김씨마저 불치의 병으로 불귀의객이되고마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신씨는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으리라'며 마음을 다잡고 객지생활을 청산, 고향으로 돌아와 우선 휴경농지 수소문에 나섰다.

천신만고 끝에 무려 10㏊에 이르는 버려진 휴경농지의 주인을 찾아내 임차계약을 마친후 대형굴착기 1대, 이앙기 2대, 동력양수기 2대, 트랙터 1대 등 농업장비도 마련했다.

올해 쌀전업농가로 선정된 신씨는 "이제는 도시의 빈민이 아니라 대농장주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며 "농촌발전에 이바지할수 있는 진짜 농사꾼이 되는게 꿈"이라고 털어놨다.〈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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