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뉴스를 통해서 경찰에 검거된 한 20대 남성을 보았다.
동성연애 끝에 AIDS에 감염돼 감염사실을 숨기고 수차례에 걸쳐 헌혈을 하고 게이바와 유흥업소를 출입하며 동성연애자 뿐아니라 여성들과도 성관계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 남자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친구도 없이 떠돌다 공원벤치 위에서 자고, 간혹 눈이 맞는 애인 만나 따라가는 생활은 이제 지쳤어요. 차라리 절 수용소에 넣어 주세요"라고 흐느끼며 말했다. 나쁜 놈이란 소리를 듣더라도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그의 말에 그가 애처롭게 느껴졌다.
우리의 각박해진 세상은 AIDS환자들에게 관대하지 못하다. 자신의 불건전한 성관계 때문에AIDS에 감염된 경우도 있지만 수혈 등에 의한 사고로 감염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AIDS란 멍에를 쓰고 한평생을 살아가야만 한다.
보건소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연락하는 것도 '아직도 살았나'라고 확인하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는 20대의 그 남자. AIDS환자들이 정말 참기 힘든 것은 AIDS나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외로움이었을 것이다.
20대의 이 남자를 그렇게까지 몰아붙인 것은 각박해진 우리 사회의 현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하니 가슴이 아팠다.
안일모 (대구시 북구 산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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