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회 지역 쇼프로 모니터

입력 1997-05-27 15:21:00

지역 쇼프로그램의 한계 극복은 요원한가.

대구여성회 '건강한 방송만들기 시민 모임'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청소년들이 주시청층인 지역쇼프로그램을 모니터했다. 대상은 MBC '뮤직 드라이브'(목요일 오후7시30분) '730 뮤직스페셜'(월요일 오후 7시30분), TBC 'TBC 쇼 뮤직탱크'(목요일 오후7시30분) '밤의 선율속으로'(평일 밤11시40분)등 4개 프로그램.

가장 성토된 것이 진행자의 자질문제다. 특히 비전문 사회자의 어눌한 말투와 세련되지 않은 진행이 지적을 받았다. 최정상급 가수를 일일 MC로 초청해 뮤직클럽 분위기로 진행되는 'TBC 쇼뮤직탱크'. 어린아이 처럼 느리고 유치한 발음에 대본을 아예 내놓고 책 읽듯이 진행한다. 또 자신들의 곡이 나오면 노골적으로 환호해 중립적인 진행자로서의 역할이 아쉬웠다. '뮤직 드라이브'의 진행자 홍서범은 출연가수와 인터뷰할때 상대의 말을 가로채는등 혼자만 '튄다'는 지적이 많았다. 따라서 라이브무대로 드러내야 할 출연가수의 음악적 깊이를 느끼기 어렵게 한다. '730 뮤직스페셜'에선 전문 비디오자키임에도 불구하고 곡목소개에만 그치고 '밤의 선율속으로'의 진행자인 슈퍼모델 출신 이성아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대본에만 급급한 듯한 인상을 풍긴다.이외 '쇼 뮤직탱크'는 출연가수외 댄서들이 많아 산만하고 조명도 화려해 안정감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고 '밤의 선율속으로'는 출연자들이 매일 똑같은 의상을 입고 나와 지루한 느낌을 주었다.'뮤직 드라이브'에선 쇼 내용과는 상관없이 방청객을 시켜 홍보성 "사랑해요 MBC"를 외치게 해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서울 연예 오락프로그램에서 빈번하게 드러나는 선정성 문제는 거의 찾아볼수 없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인기 스타 섭외의 어려운 점, 조명 음향등 쇼 무대 장비의 열악함에도 지역성을 살려 보려는 제작진들의 열의도 높이 평가받았다.〈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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