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은 제10회 '금연의 날'. 남자고등학교의 경우 인문계 학생의 50%%, 실업계는 90%%가 담배를 피운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등 청소년 흡연문제가 심각해짐에따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대구경북지부는 올 주제를 '청소년 금연'으로 잡았다. 청소년을 흡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부모의행동요령을 동산의료원 김대현교수에게 들어본다.
어느날 당신의 아들, 딸이 몰래 담배를 피우는 광경을 목격한다면 대부분 부모들은 괘씸해서 심한 벌을 주거나 어떻게 할지 몰라 그 상황을 외면한다. 청소년 금연법 등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터라 부모로서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외면이나 체벌이 상황을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차근차근 금연지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첫째 자녀의 금연지도를 위해서는 우선 부모가 흡연이 하나의 질병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자신도 흡연을 하는데 말하기가 쑥쓰럽다든지, 다 그런 것이라고 넘겨버리는 것은 자녀의 건강을부모가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자녀가 담배를 끊도록 권하지 않는 것은 아들, 딸이 익사하거나 화상당할 위험에 처했는데도 내버려두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둘째 흡연의 위험성을 인식했다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부모가 솔선수범해서 금연을 선언하고 자녀도 이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자녀앞에서 흡연을 삼가고 집안에서 담배나 재떨이가 눈에 띄지 않도록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자녀를 금연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는 것은 손쉬운 방법일지 몰라도 효과적이지는 않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금연에는 흡연자의 의지가 가장중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흡연이 얼마나 몸에 나쁜 것인가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 실제로 흡연을 하면 비흡연자보다폐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높은 것을 비롯해 각종 암이나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암에 걸린다든가, 죽는다는 경고는 현실성이 부족해 호소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이때는 청소년들이 민감하게 느끼는 사항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담배를 피우면 입냄새가 심해지고 가래가 끓어 이성친구가 싫어할 것이다, 치아가 누렇게 되고피부노화가 빨리 진행돼 늙어보이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한 예. 담배를 피우면 저농도의 연탄가스를 계속 마시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머리가 나빠져 성적이 떨어지고 감기에 잘걸린다는 것도 알려줄 사항이다. 멋으로 담배를 피운다면 잘생긴 남녀를 등장시킨 외국 담배회사의 상술에 자녀가 말려들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킬 필요도 있다.
가정지도가 어렵다면 금연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비슷한 또래들과 어울려 흡연의폐해를 공부하다보면 청소년 스스로 금연의 필요성을 느낄수 있고 아무래도 전문가들의 지도가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교수는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니코틴에 덜 중독돼 있기 때문에 담배 끊기가 쉽다"며 조기 금연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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