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 보선 벌써 혼탁

입력 1997-05-27 00:00:00

포항북 보선이 예비후보들에 대한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의 난무와 금전거래설로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지난 23일 민주당포항북지구당 현판식에 참석한 이규정민주당보선대책본부장은 주민 1천여명이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박태준전포철회장의 노령을 빚대"칠십 넘은 노인이 틀니끼고 돋보기 쓰고정치를 하면 정치가 되겠느냐"는 인신공격을 퍼부어 비난을 샀다.

최근에는 하루종일 합승택시만을 골라 타고 다니며 특정 예비후보의 과거사를 퍼뜨리거나 험담을하는 '택시여론조작대'가 등장했는가 하면 지역사회단체의 이름을 빈 전화여론조사를 구실로 상대측을 비난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모후보측에서 '얼마를 주고 누구를 매수했다'는금전거래설이 하루가 멀다하고 은밀하게 퍼지고 있으며 '벌써 어느 후보는 얼마를 뿌렸다'는 등의 얘기들이 흘러다니고 있다.

택시기사 김모씨(43)는 "선거날짜가 공고도 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벌써 벌어지는 일을 보면 이번보선 역시 공명선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각 후보진영의 자제를 촉구했다.시민들도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어지러운 만큼 보선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이 이같은 현실을 감안, 보선은 깨끗한 페어플레이 정신을 갖고 치러야한다"며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의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포항·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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