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영향력 극대화 막판까지 저울질

입력 1997-05-26 15:20:00

신한국당내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서석재(徐錫宰)간사장과 5인실무위 체제를개편, 서석재.서청원(徐淸源) 라인으로 재정비했다. 그리고 강삼재(姜三載)전사무총장도 적극 가세하기로 했다.

5인실무위의 한 멤버였던 김운환의원은 이와 관련, 24일 "경선과 관련, 정발협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며 특정후보 지지세력으로 조기 전환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이 내거는 최대목표는 국정을 뒷받침하고 정권재창출의 중심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민주계 계파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후보, 그리고 본선에서 경쟁력있는 후보 등의 기준을 놓고 경선막판까지 몸값을 올리며 저울질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정발협의 노선과 관련, 서석재간사장의 일선후퇴와 서청원의원의 전면 부상을 주목해야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부산출신에서 서울출신으로, 또 60대에서 50대로의 얼굴교체는 많은 요소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부산 경남 중심의 운영에서 탈피하고 원로급보다는 소장파의 의견반영이 더 많을 것임을 예고한 부분이다. 정발협이 초기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린 주요 요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 서의원의 부상은 강전총장과 더불어 민주계 소장급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이들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두사람의 행보 여하에 따라 정발협의 진로가 좌우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현재 신한국당내에서 김심(김대통령)과 가장 근접해 있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있어 관망파 초.재선의원들의 발길을 정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그러나 언제까지 이들의 중립선언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고 또 이들은 다른 주자 진영의 집중'빼먹기'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영향력극대화가 말처럼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또 민정계 영입을 통한 세력확대방침 역시 표면적인 범위확대는 가능하겠지만 또 하나의 불씨를 안고 간다는 점에서 단순히 청신호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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