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5-26 15:31:00

'할매손은 약손'이 치료의 한 방법이란 사실이 입증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옛날 손자녀석이'배가 아프다'고 보채면 할머니들은 똑바로 눕게 하고 '할매손은 약손'이란 말을 주술사의주문처럼 외며 아픈 부분을 쓸어준다. 그러면 어지간한 배앓이는 할머니의 약손덕에 씻은듯이 나아버린다. 약손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할머니의 손자사랑이란 마음에, 우주속에 떠도는 모든 기(氣)를 덤으로 얹어 '약손'이란 도구를 통해 집중적으로 밀어넣어 배를 아프게 하는 나쁜기운을 밀어내는 작업이다. 옛날 할머니들은 단순한 기로써는 치료가 되지않는 세균성 배앓이는마른 송이를 달여 먹인다든지 삶은 계란을 먹이는 민간요법으로 질병을 다스려왔다. '약손'은의학도들이 모르는 '과학위의 과학'이었다. 현대의학의 전문의 70여명이 '기치료 연구모임'을 결성했다. DNA 또는 바이러스 및 세균에만 집착해온 현대의학의 맹점을 수정보완하기 위해재래의 민간요법을 치료에 활용하는게 이 모임의 목적이다. 따라서 이 모임이 활성화되면 들풀의향기로 불면증과 고혈압이 치유되고 명상과 음악으로 두통을 없앤다. 이 모임이 추구하는 방향은 다양하다. 자연약초 최면 향기 색채 음악 명상 침 찜질 카이로프락틱(척추교정) 등으로 옛날'할매 약손'을 서양의학으로 접목시켜 활용한다는게 궁극적 목표이다. 그러나 인체의 자연치유능력을 극대화하는 이런 값진 노력도 전국 소각장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배출되는 다이옥신같은해로운 물질앞에서는 한조각 꿈에 불과하다. 인류가 추구하는 공동 선(善)은 환경보전이 그래서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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