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대도초등교 절약운동 큰 효과

입력 1997-05-26 14:06:00

포항대도초등학교 3학년8반 교실.

칠판옆에 걸린 흰 종이에는 '군것질 안하기' '자기물건에 이름 써서 간수하기' '학용품은 꼭 필요한 것만 사기'가 큰 글씨로 적혀있다.

이 학교 각 반마다 걸려있는 '96년도 3대 절약운동'이다.

담임인 박광아교사(33·여)가 학교에서 사준 볼펜을 들라고 하니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필통에서 볼펜을 꺼내 들었다.

"새 학용품을 사면 반드시 이 볼펜으로 이름을 적기때문에 잊어버리지 않아요"이 학교는 지난해초부터 아동·교사·학부모가 함께 절약운동을 펴고 있다.

지난해 절약운동을 편 결과 총 2억5천여만원을 저축, 경북도내 최우수학교로 포항우체국 표창까지 받았다.

연구주임 김일광교사(45)는 "종전에는 교무실옆에 잃어버린 물건이 엄청나게 쌓였는데 요즘은 하나도 없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교 어린이회에서 '오락실 가지 않기' 운동을 벌이자 종전 6개인 학교앞 오락실이 모두 없어졌다.

이옥란어머니회장은"처음에는 어머니들이 의아해 했으나 지금은 동참하고 있으며, 아이들까지 좋아하고 있다"고 했다.

3학년8반 학생들은 절약운동의 목적을 "가정이 잘 살고, 우리나라가 잘 살게 돼요"라고 대답했다.〈포항·林省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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