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식량난 북한인들 김일성배지까지 팔아

입력 1997-05-26 14:22:00

극심한 식량부족에 허덕이는 북한 사람들은 허기를 때우기 위해 중국의 국경도시 도문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배지의 물물교환에까지 나서고있다.

중국 국경지역에선 북한인들이 산약초에서부터 김일성 배지에 이르기까지 식량과 바꿀 수 있는것이면 무엇이든 다 내놓고 있으며 특히 북한체제에 대한 충성의 상징으로 모든 공식행사에서 달아야 하는 김일성 배지는 개당 20원(2.4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들 배지는 당 고위 여성간부들을 위해 만들어진 고급품으로 전에 평양에 거주하던 사람들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의 배지도 종종 거래되고 있다.

중국인 거래상들은 약 석달전부터 이런 배지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고 밝히고있다.그러나 북한에서 공공행사 때 이런 배지를 달지 않는 것은 정치적 자살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에남아도는 배지들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북한체제가 당장 붕괴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이상 북한을 방문하는 연변시의 한 당간부는 북한이 심각한 식량부족을 겪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지만 그 이상 정치적인 붕괴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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