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 신서동 대구~하양간 지하철공사장부근에서 일어난 도시가스누출사고에 대한 당국의원시적 대책을 보고 '제2의 상인동 악몽'은 언제든지 재연될수 있다는 심각한 불안을 떨쳐버릴수없다.
가스냄새가 연일 진동한다는 주민들의 신고후 누출지점을 찾아낼때까지 9일간 대구도시가스·가스안전공사·대구시당무자들의 대처방식에서 전무(全無)하다시피한 탐지시설과 대책의 원시성에새삼 놀라움을 갖게된다. 이러고서야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가스를 사용해야 될것인가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지지 않을수 없다.
정말 한심한 노릇이 아닐수 없다.
LPG보다 값싼 LNG가 대구에 공급된지 10여년에 접어들면서 공급회사인 대구도시가스나 안전을책임진 가스안전공사에선 그동안 도대체 뭘하고 있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가스가 누출되고있다고 주민들이 신고한 지난 16일부터 누출지점을 찾아낼때까지 그렇게 많은 시일이 걸렸다는사실 자체만으로도 대구지역의 각종 안전장치가 그야말로 허공에 떠있는 상태라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남는다. 가스누출지점 바로 인근 주민들이 신고를 했다면 사고지점은 반경 5백m도 채 안된다는 얘기인데 이를 찾아낼 탐지기조차 없는 형편에 도대체 뭘 믿고 도시가스를 쓰라고 시민들에게 권유할수 있단 말인가. 사고주변 일대에 가스공급을 중단하고서야 겨우 누출지점을 찾아낸 기밀검사가 있었던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 검사방법조차 한번 실패했다는 사실과 9일이나 지난후에야 이 방법을 동원했다는 것도 문제가아닐수 없다. 그동안 새나간 가스의 양이 30평짜리아파트에서 1년간 쓸수 있는 4백10㎥였다는 사실엔 온몸이 오싹할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만약 누출가스의 전량이 상인동사고때처럼 지하어느공간에 고여있다가 폭발했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정말 생각하기조차 싫은 대량참사를떠올리지 않을수 없다. 이미 엄청난 사고를 당한바 있으면서도 원시적 탐지기만 갖고 시간이나허비하며 하수구의 썩은 냄새일 것이라고 오진(誤診)하며 우왕좌왕했던 대구도시가스와 대구시관계자들의 행태에서 우리는 더이상 믿을곳이 없다는 절망감을 느낀다. 상인동 대형참사이후에도서울의 성수동가스폭발등 크고작은 사고는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게 도시가스의 현주소이다.이런 원시적인 안전장치에 주먹구구식의 사고처리수준이라면 이젠 시민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가스를 쓰든지 아니면 다른 연료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 이런상태에서 도시가스를 계속 사용하라는건 죽음을 강요하는 것과 다를바가 뭐가 있는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책임있는 당사자에 대한 문책은 물론 근본원인을 찾아 대책을 강구하고 특히 도시가스회사·안전공사·대구시 당국에 대해선 철저한 가스안전시스템 구축을 위한 맹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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