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당헌.당규개정안 통과 과정에서 이회창대표 중심의 주류측 손을 들어주는 데 결정적역할을 했던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정발협은 일단 29일 열리는 전국위원회 전에 사무실 개소식을 거행, 위세를 떨친다는 예정으로작업을 비공개리에 진행시키고 있다. 관계자들은 23일"절대 과소평가하지 마라"며 "사무실 개소식날이면 전모가 밝혀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호도 문민정부출범에 기여하고 동조한 민정계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천명, 이만섭전국회의장과 권익현고문. 권정달의원등을 영입추진 중이다. 이전의장은 공동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일부 중진중심 운영 또 부산 경남 민주계 중심이라는 비판적 시각의 극복을 위해 앞으로의 활동을 서울출신의 서청원의원과 소장파를 대표하는 강삼재전사무총장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내부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서석재간사장 측에서도 "두 사람을 주목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정치권에서도 이들 두 사람의 움직임과 관련, 당내경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김심(金心.김영삼대통령의 의중)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정발협의 진로에 탄탄대로가 깔려있는 것은 아니다. 대로보다는 험산이 첩첩이 가로놓인꼴이다. 우선 문호개방에 대한 내부의견 정리가 부족하다. 아직 다수가 순수성 훼손을 이유로 민정계영입에 반발하고 있고 거론 대상자들 역시 자신들이 혹시 구색갖추기의 대상이나 아닐까를우려하며 주저하고 있다. 이전의장측은 "계파를 초월해 운영한다면 몰라도 민주계 중심이라면 문제가 있다"며 일단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또 본격적 경선국면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정발협 참여인사를 초조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들은 일례로 김덕룡의원측이 22일'21세기국가경영연구회'라는 자신의 지지모임을 결성, 친DR(김의원 영문약칭)측 인사 18명의 명단을 발표한 사실을 들고 있다. 김의원측에서 흘러 나왔다는"정발협이 아니라 증발협"이라는 이야기도 이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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