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봉산탈춤 연구회장 김종두씨

입력 1997-05-22 14:03:00

"탈춤강습이 끝나고 나면 사람들이 또 디스코테크에 '놀러'가자고 그래요"

봉산탈춤연구회 회장 김종두씨(37·심인고 국어교사). 어째서 탈춤은 그냥 탈춤이고, 디스코는 '노는 것'인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단다. 봉산탈춤연구소를 연지 10년. 그래서 그의 꿈도 사람들이탈춤을 추면서 '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봉산탈춤은 대중들과 친해질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합니다. 관객을 끌어들이는 흡인력,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춤사위. 디스코테크에서 격렬하게 춤추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질이 있어요"

탈춤이 보다 대중화되기 위해서 넘어야 할 고비는 아직도 많다. 김회장은 조만간 알아듣기 힘든옛날투의 대사를 현대화하고 춤사위도 좀더 따라하기 쉽게 단순화시키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탈춤의 원형을 훼손시키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이대로 나가다간 대구에서 5년 안에 탈춤 씨가 마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우리것에서 멀어지고 있어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어렵고 멀리 있다면 소용없는 일이죠" 탈춤을 배울 곳이 없어 전국을 떠돌았다는 그. 오늘도 7시 30분 보충수업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부리나케 흥터로 향한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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