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이 휘청거리고 있다.
분명한 책임자가 있는데도 여러 사안에서 대구시와 지휘자, 단원들은 자기 목소리만 높이고 있고대부분의 음악인들은 무관심하게 바라만 보고 있다.
창단 34년. 대구시향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현 실태를 진단해본다.
이기홍-우종억-강수일-박성완씨, 그리고 라빌 마르티노프.
대구시향은 34년동안 5명째의 지휘자를 거쳤다.
지금까지의 지휘자들은 모두 타의에 의해 시향을 떠났고 현재 첫 외국인 지휘자인 마르티노프도단원들에 의해 통솔력을 의심받고 있다.
교향악단 지휘자는 보통 3년이면 레퍼토리가 바닥나 위치가 흔들리게 된다는 위태로운 자리지만현재 대구시향의 방황은 음악의 문제가 아닌 내·외부갈등에서 빚어지고 있는데 그 심각한 문제가 있다.
지난해 3월 첫 지휘봉을 잡은 마르티노프는 단시간에 뛰어난 음악적 성과로 호평을 받았고 단원들은 물론 대다수의 대구음악인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문화, 관습차이와 언어소통의 장애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좌초위기에 빠져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재계약 거부소동에 이어 올해는 사표제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해 지휘자로서의 품위와 자질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단원실기 평정과 오디션, 오페라 연주수당문제등에서 보여주었던 다소 비합리적인 태도와 연결돼 지휘자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정적인 불신은 대구시향 사상 첫 해외나들이로 관심을 모았던 9월의 중국 순회공연문제에서 드러났다. 지휘자의 강력한 추진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의 반대와 대구시의 교묘한 책임회피로 대구시향은 이미 마르티노프가 더 이상 통솔하기 힘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그는 "교향악단의 책임자가 누구냐. 지휘자의 뜻이 무시되는 교향악단과 어떻게 연주할 수 있느냐"며 중국공연문제 협상자리를 박차고 나가 시시비비의 문제를 넘어서 '민주적인 협의'자체가 불가능함을 반증하기도했다. 이는 외국의 직업교향악단과 시라는 행정조직 산하 교향악단의 차이점이 제대로 인식하지못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대해 대구음악인들은 "마르티노프의 문제는 시향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관습차이, 언어문제에 따른 대화부족등과 주변의 특정인과 관련된 좋지않은 소문등이 복합적으로얽혀있다"며 "외국지휘자 초빙에 따른 행정문제처리에 대한 대책마련과 지휘자 선택의 신중함을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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