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업게 동물모델 는다

입력 1997-05-21 14:56:00

고양이가 날카로운 송곳니를 전투적으로 드러내며 쥐를 위협한다. '득의만면한' 고양이와 겁에 질린 쥐의 '표정'이 화면 가득히 클로즈업된다. 뱀 한마리가 혀를 날름대며 개구리에게 다가간다. '동물의 왕국'이 아니다. 한국 크로락스의 바퀴벌레약 '컴배트 골드'의 CF. '컴배트 골드'의 살충력을 강조하기 위해 고양이와 쥐, 뱀과 개구리라는 천적관계를 동원했다는 한국 크로락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3B(Baby Beauty Beast-아이 미인 동물)가 들어가야 CF의 설득력이 커진다는 것은 광고계의 철칙. 최근 출연료가 싸면서도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동물 모델들이 CF에서 아이와 미인을제치고있다. 애경산업의 마리끌레르 CF에서는 1백%%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한 카멜레온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미인들의 아성이었던 화장품 CF에서 미인들을 몰아냈다.

이밖에도 한국통신 001 휴대전화 CF의 사자·삼성냉장고 CF의 고양이·세진컴퓨터 CF의 진돗개·대우자동차 레간자 CF의 개구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모델로 데뷔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은 길들이기가 힘들고 CF 촬영에 필수적인 반복행위를 시키기 힘든데다 뜨거운 조명등 아래서 연기하다보면 '순직'(?)하는 경우도 잦아 동물 CF를 제작하는 작업이 그리 만만하지는않다. 그래서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낸 '컴퓨터 동물'도 광고계의 인기를 끌고있다.대우전자 신선은행 냉장고 CF에서 줄지어 걷는 펭귄이나 청량과자 홀스 CF에서 사람의 뺨을 때리고 도망가는 펭귄은 컴퓨터그래픽 기술로 합성한 1백%% 가상동물로 진짜보다 더 사실적인 연기를 앙증맞게 해내고 있다.

또 실제동물을 촬영한뒤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해 CF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냉장고CF에서 고양이가 짓는 미소나 잠잠청소기 CF에서 점박이 강아지의 점을 청소기로 없애버리는장면은 컴퓨터그래픽을 응용해 만들어낸 것이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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