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재소환표정

입력 1997-05-21 00:00:00

○…김현철(金賢哲)씨는 지난 17일 구속된 후 처음으로 20일 오전 대검청사로 소환된 후 잡탕밥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이날 오후 8시께 대검 11층 일반조사실에서 김기섭(金己燮) 전안기부 운영차장과 함께 인근 중국 음식점에서 배달해온 잡탕밥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고 검찰 관계자가전언.김씨는 이에앞서 이날 오전 왼쪽가슴에 '1815'라는 수인번호를 단 수의차림에 포승줄과 수갑에묶인채 대검 청사로 소환됐었다.

김씨는 지난 15일 검찰에 소환된 후 이틀간 조사를 받을 당시 설렁탕과 찌개류의 식사가 제공됐으나 식사를 제대로 못했었다.

○…김현철씨는 지난 15일 대검 청사로 소환됐을 당시 자신의 구속을 전혀 예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는 검찰 출두전 구기동 자택을 나서면서 "저녁을 집에 와서 먹겠다"고 말했다는 후문.한편 현철씨는 19일 구치소를 찾아간 부인 김모씨와 경호원, 측근등 3명과 교도관 입회아래 10분간 면회를 가졌다.

○…심재륜(沈在淪)대검중수부장은 김현철씨가 구속된 후 처음으로 수의차림으로 검찰에 소환된20일 오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철씨를 재소환하는데 (기자들이) 싸우지 않고 차량통과에 협조해줘서 고맙다"고 말문을 연 뒤 "수의를 입은 모습으로 보니 좀 안됐더라"고 소감을 피력.심부장은 "현철씨가 여전히 수사에 협조를 잘 하지 않고 있어 박태중(朴泰重)씨와 이성호(李晟豪)씨를 통해 현철씨를 설득중"이라면서 "김기섭씨의 기밀누설 혐의에 대해서도 확보된 물증이 없어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

○…검찰은 이날 오후 이용남(李龍男) 전한보철강사장이 검찰에서 청와대 경호실 수행부장 유모씨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예정된 기자간담회 시간을 1시간이나 연기하는 등 곤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했다.

심중수부장과 김상희(金相喜)수사기획관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석간신문이 배달된 후 확인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금시초문"이라면서 "다른데서도 수사를 하는가 보지?"라며 딴청을 피웠다.이어 심중수부장은 오후 4시15분께 가진 간담회에서 '청와대에서 대체로 시인하는 것 같은 분위기인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이용남씨가 밖에서 뭐라고 떠드는 모양인데 확인된 것도 없고 수사계획도 없다"면서 "모든 것은 때와 순서가 있다"며 즉답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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