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멸치, 한때 값 천정부지

입력 1997-05-20 15:03:00

"작년부터 계속 '뚝' 상인들 '정치비슷'농담"

'마른 멸치값은 정부의 인기도와 정비례한다'

한때 쇠고기값보다 2배나 더 비싼 '최고 대우'를 받았던 멸치값이 지난해부터 맥을 추지 못하자건어물 시장에서 오가는 뼈있는 속설이다.

수산물 시장에 따르면 마른 멸치 상품(上品) 3㎏들이 1포 가격은 최근 4만7천원대를 유지. 이는지난해 말 4만2천원대에서 다소 오른 것이나 4월부터 6월까지가 산란기를 위한 멸치어획금지 기간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변동이 없는 셈.

그러나 지난 95년 11월 5만7천원대까지 상승했던 마른 멸치값이 1년6개월만에 1만원이나 내린 것은 사실상 폭락이나 다름없는 것.

이처럼 마른멸치 가격이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어획량 증가에 따라 출하물량이 늘어나는당연한 '시장논리' 때문이지만 마른 멸치가 단순한 건어물의 일종이 아닌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있다는 것이 건어물시장 상인들의 주장.

이는 지난해부터 김영삼대통령의 인기가 급락한 것과 궤를 함께 하고 있기때문.특히 지난 95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실패를 비난하는 정치광고를 내면서 '멸치가 기가 막혀'라는 제목으로 멸치값 폭등을 주제로 삼았던 적이 있어 멸치값의뚜렷한 하락세는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올 7월부터 마른 멸치가 수입개방품목으로 지정된 상태라 올 하반기쯤 수입멸치가 들어오기시작하면 멸치값은 더욱 하락, 내년초 현 정부말기에는 멸치값이 최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이같은 시장 상인들의 속설은 맞아떨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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